그러나 보령제약은 과감히 도전했다. 세계고혈압학회에 카나브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그리고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산신약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1년 3월 발매되자마자 그해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매출 실적은 매년 증가를 거듭해 2016년에는 445억원에 이르렀다.
보령제약 아라코(카나브의 멕시코 제품명) 제품. /사진제공=보령제약
카나브의 글로벌 질주는 현재 진행형이다. 중남미 중심으로 이뤄진 처방이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3분기 중 발매를 시작한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3년 러시아 알팜사와 1550만달러(약 170억원)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알팜사는 러시아 제약업계 5대 기업 중 하나이자 종합병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탄탄한 영업력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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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는 말레이시아, 3분기에는 싱가포르에서 연이어 발매된다. 동남아시장까지 처방국가를 확대함으로써 수출 성과가 눈에 띄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카나브가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에 때문”이라며 “카나브는 한국에서 1만4000여명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한 것은 비롯해 3만7473례의 임상을 임상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 ‘제2의 카나브를 찾아라’ 표적·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신약 개발 속도 = 보령제약은 제2의 카나브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은 표적·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6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PI3K저해 표적항암제를 도입했다. PI3K(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 증식 및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PI3K는 악성종양에서 과발현 돼 암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에 관여하는데 보령제약은 PI3K 저해제 혁신신약(Best in class) 개발을 기대한다.
PI3K 억제제로 허가받은 제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이델릭이 있다. 재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재발한 여포형 림프종, 재발한 소림프구 림프종 적응증을 갖고 있다.
PI3K 항암신약 프로젝트뿐 아니라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패치에 대한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네페질 패치는 올해 상반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보령제약 자회사인 보령바이오젠셀은 지난해 T셀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임상2상 시험계획을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최 대표는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3상의 전 단계를 거쳐 완제품이 출시되기까지 성공확률이 5%도 안될 정도로 낮다”며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지만 ‘우리’는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