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트럼프 "김정은, 세계를 위해 역사상 가장 큰 기회 가져"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8.05.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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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①김정은 역사적 기회 ②북미회담 안할수도 ③비핵화 일괄타결 ④文 매우 신뢰 ⑤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비핵화 방식으로는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도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비핵화 방식으로는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도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AFP=뉴스1


70년 간의 대립을 끝낼 가능성이 높은 북미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두 정상이 만났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두 사람 사이 최종 조율 자리다.

그러나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만 해도 순항할 것으로 보이던 북핵 폐기 협상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한국 기자단 입국을 불허했다 다시 허용하는 등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북미정상회담의 '키'를 쥐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 말을 모았다.

①김정은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라며 "북한 국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김 위원장 손 안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순탄치 않은 협상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근'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결정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겠냐는 질문에 "안전하고 행복하며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체제 안전은)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라고 답했다.

②다음달 12일이 아니더라도 북한과의 협상은 언제든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이 아니더라도 북한과의 협상은 언제든 가능하다"며 "혹시 개최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2일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북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최근 한미 군사연합훈련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한 CVID 방식을 비난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나도 상대방도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 시간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발언이다.

③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일괄타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비핵화보다는 '빅딜'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한꺼번에 일괄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괄타결의 현실적 어려움도 인정했다. 대신 짧은 시간 안에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했다. 그는 "한꺼번에 이뤄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짧은 시간에 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④문재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아니면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하는데 문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는 점도 에둘러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들어감에 있어서 가능성이 0이었는데도 100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일단 가봐야겠다"며 "한국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아주 운이 좋다"고 말했다.

⑤시진핑과 2차 회담 후 김정은의 태도가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향적이던 북한의 태도가 중국과의 회담 후 변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두 번째 시 주석과 만난 다음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에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을 세계 수준의 '포커 플레이어'라 평가하며 두 사람의 만남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세계 수준의 포커 플레이어(world class poker player)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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