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듬뿍 간편 건강식, '편의점族' 발길 잡는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6.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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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먹는 '스틱-포' 건강식품, 한방 블렌딩티, 농가 직송 식재료까지…1인 가구 '정조준'

영양 듬뿍 간편 건강식, '편의점族' 발길 잡는다


국내 식품업계가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영양까지 갖춘 건강식품을 앞세워 '편의점족(族)'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냉동 및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것으로, 급성장 중인 편의점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차 프랜차이즈 기업 오가다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배 모과유자 블렌딩티'와 '한라봉 녹차 블렌딩티' 판매를 시작했다. 파우치 형태로 출시했으며,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겨냥해 얼음이 담긴 컵과 함께 판매한다.



해당 한방차는 전국 110여곳의 오가다 매장에서 인기 몰이 중인 혼합 한방차로, 커피에 물린 20~30대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배 모과유자 블렌딩티'는 국산 배와 모과, 유자를, '한라봉 녹차 블렌딩티'는 녹차에 한라봉을 곁들여 영양은 물론, 달콤한 향과 맛을 극대화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휴럼은 지난 3월부터 홍삼 등의 농축액이 담긴 '휴럼 데이스틱'을 편의점 '이마트 24'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휴럼 데이스틱'은 영양 불균형 우려가 높은 1인 가구들이 간편하게 짜먹을 수 있도록 '스틱-포' 형태로 출시했다.



휴럼은 이번 편의점 진출을 계기로, 혼자 사는 직장인과 학생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자양 강장에 도움이 되는 '휴럼 데이스틱 홍삼'은 물론, 숙취해소 및 피로회복을 위한 '휴럼 데이스틱 헛개칡', 환절기 기침 완화 효과가 있는 '휴럼 데이스틱 도라지'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자사몰, 홈쇼핑 등에 이어 판로를 다각화하고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식품 이커머스 전문기업 식탁이있는삶도 올해 안으로 편의점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공급 품목 및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자사의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식탁이있는삶'을 통해 판매 중인 사과, 감자, 양파, 파프리카, 쌈 채소 등 과일 및 채소 60여종을 1인 가구용으로 소포장해 편의점에 직송한다는 계획이다. 식탁이있는삶은 현재 지역 농가 15곳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재배된 작물을 전량 매입해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편의점 진출은 1인 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건강식품 및 식재료가 냉동식품에 물린 '편의점족'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2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전국 편의점 수도 3만7000여개로 1년새 약 13%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가다 관계자는 "오가다의 주요 고객은 20~30대로, 편의점 고객과 상당수 겹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 흥행을 자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맛있는 '한방 블렌딩티'를 더욱 많은 소비자가 즐기는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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