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캔 990원, 와인 1병 3700원…편의점발 '주류 지형도' 변화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8.05.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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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가볍게 즐기는 술문화 변화, 수입맥주 인기…와인도 고정관념깨고 '생활주'로

맥주 1캔 990원, 와인 1병 3700원…편의점발 '주류 지형도' 변화


편의점이 수입맥주와 와인 등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주류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혼술' '홈술'을 즐기고 취향에 맞는 주류를 찾는 소비자 호응도 잇따른다.

편의점 GS25는 수입맥주의 판매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7.7% 판매가 는데 이어 고신장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신장률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8%대로 이어졌지만 신장률은 수입맥주 대비 낮았다.



이는 '4캔 1만원' 등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보이는 편의점업계 마케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더해 세븐일레븐은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 500㎖ 4캔을 이달부터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독일 '오트바일러 필스' 330㎖ 10캔을 9900원에 선보였다. GS25는 이례적으로 1리터 페트병에든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맥주 예거필스너, 예거메르젠비어를 각 4200원에 판매한다. 웬만한 음료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편의점에서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판매를 앞질렀고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GS25에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 판매비중은 각각 55대 45다.
맥주 1캔 990원, 와인 1병 3700원…편의점발 '주류 지형도' 변화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업체들은 수입맥주가 상대적으로 저가에 팔릴 수 있는 구조를 비판하지만 맥주 수입, 크래프트 비어 출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다양화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위한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급 술, 어려운 술'로만 인식되던 와인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GS25는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와인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6.8% 늘었다고 밝혔다. 3700원부터 5만원대까지 폭넓은 가격대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기 때문으로 본다. 기존 한병 분량 700ml의 절반 수준인 375ml 소용량 '하프라인'도 혼술, 홈술족에게 인기다.

세븐일레븐은 소용량 주류만 모아 판매하는 전문 매대 '세븐바 시그니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프보틀 와인은 물론 275ml 샹그리아, '포켓 사이즈' 200ml 보드카와 위스키 등 양주도 호응을 얻었다. GS25는 샹그리아(375ml), 솔데빼냐스(375ml ), 로드캡션(200ml) 등 10여종의 소용량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향후 와인, 수입맥주 및 크래프트 비어 구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소비자 선호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GS25 관계자는 "홈술, 혼술족도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맥주와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수입, 국산맥주와 와인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부담없이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고객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와 용량의 주류를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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