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18일) 국제 나프타 주간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04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주 73.69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평균가격이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돌파한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석유화학업계는 NCC(나프타분해시설)를 통해 나프타를 분해해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소재로 쓰이는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나프타가 바로 원유 정제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뛰면 석유화학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업계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품귀현상 탓에)기준가격에 10~15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이 얹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 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산 초경질원유 수출 축소가 예견된 가운데, 아시아 바이어들이 초경질원유로 나프타를 만드는 대신 아예 나프타를 사들이기 시작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품귀현상과 함께 나프타 가격이 8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실적 둔화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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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난 1분기 59~66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만으로도 이미 전년대비 실적 급감을 경험한 상태다. 정통 석유화학사인 LG화학 (373,500원 ▲500 +0.13%)과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의 영업이익은 각각 18.3%, 18.8% 감소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부담에 원화강세 리스크까지 겹칠 가능성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환율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지금보다 약 4% 하락(원화 강세)한 104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은 원화 강세 재료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3분기까지 업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며 "4년 연속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