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 北 태도돌변 관련 조언 구해"-WP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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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1차 방문 미리 알지 못한 트럼프 화 냈다"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br>/AFPBBNews=뉴스1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br>/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 3월 1차 방중 계획을 미리 전달받지 못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문 대통령과 통화하며 북한이 지난주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노선을 취했다.

이에 대해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이 주위 동료에게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등 백악관 내부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의 태도는 문 대통령이 묘사한 것(평화적인 태도)과는 사뭇 다르다"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소식통은 "북한이 아직 (회담을) 취소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준비를 위한)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차 회담을 한 이후 북한이 강경 노선을 취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막후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처음 만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방문 계획을 중국으로부터 사전에 전달 받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에서 이에 화를 냈고, 시 주석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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