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진 간 큰 이견 없이 연임이 가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회장은 오는 30일 이사장직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연임으로 2021년까지 3년간 재단을 이끌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 설립 목적인데 주요 활동은 △의료(삼성서울병원) △보육(삼성어린이집) △건전청소년육성 사업 △삼성실버타운 운영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으로 인해 지난 한 해 주춤했던 공익사업이 새롭게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최근 삼성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줄곧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장 지위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 당초 이사장직 연임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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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이사진이 대부분 외부 인사인데다 재단과 계열사 운영은 엄연히 분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으로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사장직을 내려놓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추측에서였다.
이에 반해 총수가 비영리 사업을 이어가는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칫 공익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게 맞섰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돼 부재했던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공익사업 수입금액은 기부금 등을 포함해 약 540억원이다. 이는 전년(1470억원)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이 부회장의 이사장 연임 결정이 나온 것은, 외풍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공익사업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이사진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단 관계자는 "연임의 배경은 이 부회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삼성 사회공헌 의지를 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