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임대사업 축소 검토 "비난여론·수익성 악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8.05.18 11:29
글자크기
부영, 임대사업 축소 검토 "비난여론·수익성 악화"


부영그룹이 임대주택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연이은 규제, 임대사업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 등으로 관련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18일 부영그룹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여건상 주택 임대사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져 아파트 임대보다는 분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수익성 낮은 임대사업을 해 왔지만, 비난만 받고 있어 억울하다"며 "임대사업 공공성 강화 법안 개정 추진 등으로 수익성이 더 낮아지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영이 경영전략을 수정하게 된 배경은 공공기금인 주택도시기금을 저리 대출받아 임대사업을 하면서 매년 법정 최고 인상률(연 5%)로 임대료를 인상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실시공, 이중근 회장의 배임·횡령 등의 사건이 겹치면서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연달아 일명 '부영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회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부영은 임대사업 축소 검토뿐 아니라 건물 매각, 회장 대행체제 구축 등으로 위기 상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매입한 을지빌딩(옛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다시 매각하기 위해 현재 매각주간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현금을 미리 확보해 향후 닥쳐올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 17일에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