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북한 참관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중국 CCTV 화면 캡처.
17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참관단과 만나 농업, 교육, 과학기술, 인문 등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단장 격인 박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번 참관단이 북중 지도자의 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 실현을 위해 온 것이며, 중국의 경제건설과 개혁개방 경험을 배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 참관단은 지난 14일 중국에 도착해 이날까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농업과학원 문헌 정보중심 등을 둘러봤다.
시 주석도 16일 북한 참관단을 직접 만나는 등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과 치당치국(治黨治國) 경험을 교류하고, 양국의 사회주의 건설 사업이 더 큰 진전을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 이후 본격적인 경제 개발에 나설 경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경제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 받는 중국이나 베트남 모델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북한이 자신들의 발전 모델을 따를 경우 교류 여지가 커지고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다. 중국은 한국전쟁 때 북한 지원을 위해 참전한 혈맹국이기도 하지만 북한이 90% 이상의 경제를 의존하고 국가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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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본격적인 개혁 개방의 길로 들어서 미국, 한국 등 다른 국가와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중국의 영향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북중간의 경제협력 틀을 공고히 해놓을 필요가 있는 셈이다. 경제적으로도 북한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로 올라설 경우 발생할 거대한 개발 이익을 공유할 여지가 커진다.
한편 북한 참관단은 이날까지 사흘간의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중국 지방의 개혁 개방 성과와 경제 발전 등을 참관하기 위해 베이징을 떠났다. 참관단은 두 팀으로 나눠 각각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