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뉴스1
문 특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평가와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주제로 연 포럼에 참석해 "(남북 관계가) 어제까진 참 좋았는데 오늘부터 참 어렵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 정부도 미국과 얘기해 북한이 우려하는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북에서 말하는 맥스선더가 F-22 전투기와 내일부터 하려는 B-52 폭격기 훈련인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오늘 미국 국방부 측을 만나 B-52 전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사에서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2번 (북한에) 갔고 심층적인 얘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거기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의 판이 깨지면 남북도 어려워진다"며 "지난해의 원점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판을 깨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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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제도 전망했다. 그는 "일괄적 핵 폐기냐 점진적 핵 폐기냐, 행동 대 행동인지 점진적 동시 교환인지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논의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견 차에 대해서도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이 먼저 선제적으로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원한다"며 "북은 기본적으로 미국을 믿을 수 없다, 신고한 만큼 보상을 달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북한은 신고 안한 핵 무기까지 미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자의적으로 사찰하는 것은 안 받으려 할 테지만 미국이나 IAEA는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관심이 많아 2020년 11월까지 2년 반 안에 가시적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가급적 핵 폐기를 느긋하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는 핵 과학자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복잡 다단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핵 과학자 1만5000여명을 평화적 목적을 위해 미국이나 타국으로 데려가 살도록 할 용의도 있다"며 "단순히 냉각탑 파기가 불가역 핵폐기가 아니다"라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