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현 코오롱제약 병원2팀 차장 /사진=민승기 기자
그가 운영하는 제약 영업 전문 블로그 ‘한별이의 제약영업 나눔터’에는 매일 3000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자 수만 375만명에 달한다. 이 블로그는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의 주요고객인 의사, 약사들도 알고 찾아올 정도다.
“일기처럼 쓰던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의가 오더라구요.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고 제약영업에 대한 실질적인 모습에 대해 글을 올리다 보니 필명을 사용했어요. 책을 출간하면서 불가피하게 실명을 공개하게 됐어요. 실명 공개 직후 선배들에게 ‘일이나 열심히 해라’는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차츰 저를 인정해주시더라구요.”
“저도 처음 제약 영업사원이 됐을 때 막막했어요. 지금처럼 온라인이 발달된 것도 아니었고, 맨땅에 헤딩을 하며 배워야 했죠. 제약 영업 취준생들도 그 때의 저와 비슷할 거에요. 2013년 첫 모임을 시작해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1500여명이 거쳐갔구요. 제자 같은 그들이 영업 현장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해요.”
그는 오프라인에서 취준생을 만나면 ‘제약영업은 전문직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즐겨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는 "흔히 제약영업을 3D업종이라고 얘기하지만 다른 영업과 달리 제약 영업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고객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이다보니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후배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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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영업이 자신의 운명을 바꿨다고 말하는 그는 젊고 패기 넘치는 영업사원들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까지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제약영업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지금은 꿈이자 목표로 삼았던 제약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꿈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