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화장실에서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내 공중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역세권 일대를 ‘안심존(Safety Zone)’으로 지정하는 한편 후미진 골목길에 CCTV, 비상벨, 비콘 등을 설치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구는 사건의 발단이 됐던 남녀 공용화장실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구 소재 공공화장실 등에 총 635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공공(공중)화장실 55곳에 407개, △민간 화장실 60곳에 228개의 비상벨이 각각 설치돼 위급상황 발생시 외부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구의 안심존은 강남역, 신사역, 방배역, 교대역, 사당역 등 5개 역세권 일대다. 민간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해 총 3억5000만원을 들여 사거리와 골목길 등에 안전시설물 223개를 설치했다. △CCTV 124대, △비상벨 32개, △비콘 25개, △폴대 도색 42개소다. 비콘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장치로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비상벨 위치를 알려주도록 한다. 또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CPTED)를 도입, CCTV가 설치된 폴대를 노란색으로 도색해 눈에 잘 띄도록 했다.
구가 지난해 6월 강남역 일대 안심존을 구축하고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성추행·절도 등 검거실적은 약 1.5배, 취객 보호조치는 약 2배 이상 늘었다. 안심존이 운영되기 전인 2016년 12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91건, 취객 보호조치 97건이었는데 반해 안심존을 설치한 이후인 2017년 6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139건, 취객 보호조치 226건의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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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는 "이같은 수치는 결과적으로 극단적인 강력 범죄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러한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신사역, 방배역, 교대역, 사당역 일대로 안심존을 확대하고, 등산로 입구, 산책로, 다리 밑 등 취약지역에 총 3억원을 들여 500만 화소 고화질 서초형CCTV 50대, 무선중계기 22대 등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구는 여성들의 늦은 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여성 안심귀가 반딧불이 사업’, ‘여성안심귀갓길 보안등 빛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서초경찰서와 함께 강남역 일대에 폴리스팟 112신고 안내판 50개를 부착했으며 △여성1인 근무사업장 비상벨 설치 △안심존 안내지도 구축 △야간 조도개선 △삼삼오오(三三五五) 순찰대 운영 등 범죄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구는 지난 2016년 관내 역세권 주변 화장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총 1049개의 화장실을 집중 점검하고 남녀화장실이 미분리된 건물의 소유주에게 층별 화장실 분리 사용 등을 권고하는 협조문을 해마다 보내는 한편, 모든 건축물에 화장실 남녀분리를 의무하도록 건축법 등 법령개정을 중앙정부에 2차례 건의하기도 했다.
권오유 안전도시과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골목길 구석구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여성과 주민 모두 ‘안전한 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