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개입 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자구조 재편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현대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 이를 이끌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은 물론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수평적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 아니지만 현재 전장 분야 등의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데 있다"며 "그룹사 중에 이 역할을 주도할 할 곳은 모비스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현대모비스 성공 여부에 그룹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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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이후 남는 존속 현대모비스의 롤모델로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를 꼽았다. 단순 부품제조사가 아닌 그룹의 첨단 기술중심 회사가 될 것이란 확신에서다.
정 부회장은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의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대차그룹 의사결정 구조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도 "양적 목표는 큰 의미 없다"며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서 1등을 해야 하고 사회적 평판 측면에서 최고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생산 확대 못지 않게 생산 효율화도 중요하다"며 "현대·기아차도 산업 트렌드인 공장 자동화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자리가 줄 수도 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로봇 운영 및 유지 분야에선 신규 일자리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에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출시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차는 빅트렌드 놓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고 이러한 효과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 등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은 상황이 복잡하다"며 "변동성이 크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앞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 여부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해 3~4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