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사진, 음식의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일상에 밀접한 거짓말들을 읽어낸다. '소확행'이 대세라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 계발을 강요받으며 자기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검열한다. 남북정상회담 사진 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느 새 '꼬맹이 로켓맨'에서 '우리 정은이'로 이미지 세탁(?)을 했다. 누구나 찍고 찍히는 시대에 어떤 대상 또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대단한 파급력을 가진 무기가된다. 평양냉면을 둘러싼 '호들갑'에 가려진 이면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맥락 없이 음식에 대한 각자의 기호와 선호가 난무할 때 여러 거짓말을 조장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의 에피쿠로스'라 불리는 이어가 쓴 '한정우기'의 국내 초역본이다. 동양문화의 총수가 담긴 지식백과사전으로, '삶을 건강하게 즐기는 법'에 대한 의식주 전반의 지식을 총망라했다. 본래 '한정우기'는 총 8부로 구성됐는데, 이 책에는 희곡 연출로 특화된 부분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여섯 부문만 다뤘다. 화장은 어떻게 하고 옷은 어떻게 입어야 맵시가 나는지, 음식 만드는 법, 식물 키우는 법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실용서다. 물질문화가 범람하는 시기에 출현한 사물에 관한 기록이자, 곳곳에서 살아 있는 것과 삶 자체를 중시하는 생활미학 서적으로서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