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현대모비스 합병 반대 권고"..실효성은 '글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5.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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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주주들과 충실하게 소통해 나가겠다" 원칙적 입장 밝혀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출자구조 개편안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의결권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는 필요하지만 현대모비스 (230,500원 ▲2,000 +0.88%) 주주 입장에선 분할합병 비율과 목적 등이 유리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차 (241,000원 ▼1,000 -0.41%)그룹은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을 때와 같이 "국내외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출자구조 재편의 취지와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충실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서스틴베스트가 주주들의 의사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서스틴베스트가 반대 의견을 낸 사안 중에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진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건과 2017년 현대중공업 분할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2건 모두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요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도 마찬가지다. 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지난해 황창규 KT 회장 연임건, 올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건, 서정진 셀트리온 사내이사 선임건 등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서스틴베스트에 이어 나오게 될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에 쏠린다. 글로벌 자문기관 ISS는 아직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은 다음 주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도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권고를 반영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의견이 이달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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