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다롄에 北항공기 '2대' 확인… 북중 고위급 만남 추정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5.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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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이륙… 시진핑 주석은 항공모함 시험운항식 참석차 전날 다롄 도착

/사진=NHK캡처/사진=NHK캡처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랴오닝 다롄 국제공항에 총 2대의 북한 항공기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최소 2명 이상의 김정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다롄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및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쯤 랴오닝성 다롄 국제공항에서 북측 전용기가 중국 측 관계자의 배웅을 받으며 이륙했다.

NHK는 북측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앞서 NHK는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일본시간 오후 1시30분쯤 다롄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롄 공항을 떠난 북한 전용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와 마찬가지로 동체 상단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북한의 공식 국호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김 위원장 본인이나 그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같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다롄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올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을 당시 '참매1호'와 동일 기종(옛 소련제 일류신(IL)-62)인 '참매2호'를 이용했다.

하루 전인 7일 오전 다롄 공항에는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기가 도착했고, 이날 오후에는 북한 고려향공 여객기 1대가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교토통신은 "북한과 다롄 간 정기항공편이 없다"며 북측 고위급 인사의 방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 오전부터 오후 2시쯤까지 다롄 공항의 민간항공기 이착륙이 완전히 통제됐고, 오늘 오후에도 이착륙이 제한된다"며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7일 오후 다롄 시내에선 중국 정부가 외국의 고위급 인사 영접 때 사용하는 의전용 차량 '훙치'가 국기를 달지 않은 채 주행하는 모습이 목격돼 북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국기(북한 인공기)를 달지 않은 '훙치'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외국 요인 방문 때 숙박시설로 쓰는 시내 영빈관도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산 항공모함 시험운항식 참석차 7일 다롄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나기 위해 다롄을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사실일 경우 북·중 당국은 관례대로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그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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