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보유율 7년만에 60% 돌파… 내집마련에 6.8년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8.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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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보유율 전년比 1.2%p 올라 61.1%… 82.8%가 "내 집 꼭 마련해야"

자가보유율 7년만에 60% 돌파… 내집마련에 6.8년


우리 국민의 자가보유율이 7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주택 가격이 오르자 전세 대신 대출을 끼고 집을 산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6.8년으로, 국민의 82.8%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토교통부의 '2017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57.7%로 전년보다 0.9%포인트(p) 증가했다. 자가보유율도 2016년 59.9%에서 61.1%로 1.2%p 늘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57.7%), 보증금 있는 월세(19.9%), 전세(15.2%)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의 비중은 수년간 급증하다 정체로 돌아서 60.4%를 나타냈다.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5.6배(이하 중위수 기준)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은 6.7배로 이보다 높았다.



임차가구의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월임대료 비율(RIR)은 17.0%로 전년(18.1%)보다 낮아졌다. 전월세 전환율이 2014년 9.36%에서 2017년엔 6.4%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RIR는 18.4%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는 6.8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늘었고, 2014년 이후 7년 내외의 연수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가구의 66%가 임대료 및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평균 거주기간은 8년으로 0.3년 길어졌고 자가가구는 11.1년, 임차가구는 3.4년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31.2㎡였다.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11만 가구가 늘어 5.9%를 기록했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2.97점(4점 만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높아졌다.


우리 국민의 82.8%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015년 이후 응답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30.1%)을 꼽았다.

특성가구별로 청년가구는 절반 이상(53.8%)이 월세에 거주하고, 전월세 자금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가구는 전세비중(34.2%)이 높은 가운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희망했다. 가족계획시 고려사항으로는 주거문제(31.2%)가 1순위였다.

노인가구는 대부분 자가(75.3%)에 거주하고, 30년 초과 노후주택 거주 비중이 36.6%에 달해 주택 개량·보수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가구 역시 월세 비중(35.8%)이 높고 공공임대·전월세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이번 조사부터 표본을 기존 2만 가구에서 6만 가구로 확대해 청년, 신혼부부, 노인가구 등에 대한 주거실태도 매년 파악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5~9월까지 1대 1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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