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투수 김정후 타격 보고 웃은 이유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2018.05.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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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정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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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정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날(3일)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던 투수 김정후를 떠올리며 웃었다.

SK에서 뛰던 시절부터 함께하며 봐왔던 후배이자 제자였다.

지난 3일 잠실구장. KT-두산전. 두산이 11회초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연장 11회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2번 타순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야수를 모두 소진한 두산은 투수를 타자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바로 SK 와이번스에서 한때 4번 타자 감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정후였다.

지난 2013년 SK 입단 당시 4번 타자로 뛰기도 했던 그는 방출 등의 시련을 겪은 끝에 두산에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 투수로 전향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밟아본 타석. 결과는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이었다.

다음날인 4일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이 순간을 물었다. 김 감독은 전날 김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미소를 띄기도 했다.

'왜 미소를 보였는가'라는 말에 김 감독은 "잘 휘두르잖아"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SK에서 함께할 때 4번 타자 유망주였다. SK 시절 같이 함께했다"고 했다.

'기대를 했는가'라는 언급에 김 감독은 "어제는 야수들을 다 써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기대를 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지"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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