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최대 해외법인 중국하나은행에 현지인 경영진 추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8.05.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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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강화 위해 현지인 행장 물색중

KEB하나은행, 최대 해외법인 중국하나은행에 현지인 경영진 추진


KEB하나은행이 가장 큰 해외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이하 중국하나은행)의 행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하나은행은 현지인을 행장으로 선임하기로 하고 적합한 인물을 물색 중이다.

중국하나은행은 올초 지성규 행장이 KEB하나은행 글로벌담당 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부행장이 행장을 대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중국하나은행장을 궁극적으로 현지인을 선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함께 KEB하나은행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교두보다. 특히 중국하나은행은 자산 규모가 KEB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크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하나은행의 총자산은 8조3000억원으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조1000억원의 2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중국하나은행이 373억원으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634억원에 뒤졌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이 사라지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28억원(자본금 환평가 제외시)으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올린 159억원보다 많다.



지금까지 중국하나은행 행장은 KEB하나은행 글로벌담당 부행장으로 승진하는 길로 통했던 만큼 외부 현지인을 앉힌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지 전행장 전임인 유제봉 중국하나은행 전 행장도 KEB하나은행 글로벌담당 부행장을 거쳐 현재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현지법인장으로 현지인을 선임하려는 이유는 중국 영업을 위해서는 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 영업에 대한 좀더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된다. 특히 중국하나은행은 30여개의 지분행(지점) 점장이 모두 현지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행장에 이어 행장도 현지인으로 선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국은 꽌시(연줄)가 중요하기 때문에 행장이 현지인이면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해외법인장 중에 현지인은 없는데 중국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늘려나가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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