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대세 드라마 '예쁜누나' 덕에 방긋 웃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양성희 기자 2018.05.0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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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직장 '커피베이' 인지도·매출 ↑…정해인 덕에 듀이트리·질바이질 '완판' 행진

사진제공=커피베이사진제공=커피베이


'대세 연하남'을 탄생시킨 화제 드라마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덕에 기업들이 방긋 웃고 있다. 소비력이 높은 2040 세대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PPL(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쁜 누나'는 방영 6회 만에 시청률 전국 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수도권 7.1%를 기록, 지상파 포함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덕분에 협찬기업도 활짝 웃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극중 배우 손예진의 직장이자, 주요 촬영지인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베이'다. 커피베이는 현재 점포 수가 441개로 탐앤탐스와 비슷한 규모다. 국내 6대 커피 프랜차이즈에 속하지만 B급 상권, 지방 등에 점포가 집중돼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는 "드라마 덕분에 브랜드가 유명해져 가맹점주들이 고마워한다"며 "매출도 지난주까지 전년대비 18%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커피업계 주요 타깃인 2040 여성들이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어서 매출 상승 효과를 많이 봤다는 설명이다.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중국에 진출한 커피베이에게 호재다.



백 대표는 "드라마 속 커피베이가 일도 많고 힘든 조직으로 나와 처음엔 걱정했는데 오히려 브랜드를 환기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PPL 이후 점주들이 본사 프로모션이나 전략에 더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배우 정해인(오른쪽)을 모델로 쓴 홍삼정 에브리타임./사진제공=KGC인삼공사배우 정해인(오른쪽)을 모델로 쓴 홍삼정 에브리타임./사진제공=KGC인삼공사
배우 정해인이 '대세 연하남'이 되면서 그를 모델로 쓴 곳들도 신이 났다. 정해인이 '뜨기 전' 일찌감치 모델로 낙점해 수억원의 광고비를 아낀 데다 정해인이 광고한 제품 매출도 급등하는 1석2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해인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고객층이 2030세대까지 넓어졌다. 특히 스틱형 제품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드라마 인기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8% 성장했고, 4월에는 20% 이상 뛰었다. 20대 이하 고객 매출도 30% 가량 증가했다.


두 주인공의 패션을 맡은 '빈치스'와 '질바이질스튜어트'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빈치스는 드라마 방영 전후 판매량이 10배 이상 뛰었다. 특히 손예진 숄더백과 토트백은 1차 수량이 완판됐다. 질바이질스튜어트도 정해인 백팩이 드라마 방영 후 6차례 추가 주문이 발생했다. 드라마 시작 전 정해인을 모델로 선점한 화장품업체 '듀이트리'도 CF제품인 '픽앤퀵마스크'의 4월 넷째주 매출이 전월대비 48% 증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정해인은 지난해 말부터 광고주마다 입을 모아 차기 모델로 추천했던 인물"이라며 "당시 인지도 때문에 고민하느라 놓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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