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2018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남북회담 논의방향 및 북미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로이터 지국장,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 이근 서울대 교수, 존 델루리 연세대 교수. 2018.4.26/뉴스1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회담의 배경과 전망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남북정상회담 논의방향과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김소영 로이터 서울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문 특보와 이근 서울대 교수,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가 참여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획기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북한의 주도하에 일어난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한이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예를들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핵탄두가 몇개 있다'고 말하고, '미국이 방북해 확인하고 몇 개 폐기하겠다'고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북한이 먼저 제시하는게 중요하고, 특히 미국이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성패는 결국 '비핵화'를 공동선언문에 담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서면상으로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 교수 역시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징점다리 회담"이라며 "공동선언문에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으면 실패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델러스 교수는 "공동성명에 비핵화가 포함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나 논의될 것 같고, 남북한이 합의하고 있는 평화 선언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로의 정치적 상황과 의견 등을 확인한 뒤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