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의 출생아 숫자는 전년동월보다 9.8% 감소한 2만7500명이다.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월 출생아 숫자가 3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건 기저효과 탓이다. 지난해 감소율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1~2월 누적 출생아 숫자는 전년대비 8.7% 줄었다. 올해도 연간 출생아 숫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계를 더 돌리면, 1990년대의 2월 출생아 숫자는 평균 6만명대였다. 1990년 2월에는 한달 동안 7만9410명이 태어났다. 월별 인구통계가 집계된 1981년에는 2월 출생아 숫자가 지금의 3배 수준인 9만3556명이다.
출생아 숫자와 달리 사망자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월 사망자 숫자는 전년동월보다 9.2% 증가한 2만5000명이다. 9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올해 2월 출생아에서 사망자 숫자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는 2만5000명에 그쳤다.
2016년 2월 인구의 자연증가는 10만200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인구의 자연감소가 이뤄졌다. 인구절벽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비혼 추세의 확산으로 출생아 숫자가 당장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전년동월보다 11.6% 감소한 1만9000건이다. 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4.2% 줄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8년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인구는 7978명 감소했다. 경기의 인구는 1만4921명 늘었다. 서울을 떠나 경기에 정착하는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세종의 인구도 2878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