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정보 요청에…美 트위터 본사 "공개 불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4.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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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 뉴스1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 뉴스1


미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 회사 트위터가 경찰이 협조 요청한 '@08_hkkim', 이른바 '혜경궁 김씨'의 계정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3일 "트위터 미국 본사로부터 범죄 성격을 감안해 '@08_hkkim'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가 폭 넓게 인정된다"며 "자국 법률에 저촉되지 않아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트위터 계정 @08__hkkim을 허위사실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 트위터 본사에 실제 사용자의 정보 등을 공개해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트위터는 미국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계정의 실 소유주를 찾기 위해서는 서버 위치와 관계 없이 미국 본사의 협조가 필요하다.

경찰은 트위터 미국 본사의 정보공개 불가 방침에 따라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자체 수사 기법을 통해 수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계정 사용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며 "구체적인 수사기법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혜경궁 김씨'(@08_hkkim) 논란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자리를 놓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맞붙은 가운데 해당 트위터 계정에 전 의원과 전·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전 의원은 "자신과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계정을 고발했고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지난 12일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08_hkkim의 사용자가 이 전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51)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 전 시장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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