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말'로 통제되는 벤츠·아우디 나온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4.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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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다임러·볼보 등과 제휴…6월 음성인식 AI 탑재된 車 첫 출시 계획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AFPBBNews=뉴스1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AFPBBNews=뉴스1


중국 IT(정보통신) 대기업 알리바바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자동차와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중국 매체 신징보(新京報)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AI 연구실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그룹,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아우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볼보 등과 제휴를 맺고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자동차에 탑재할 음성인식 AI의 구체적인 형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알리바바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 '티몰 지니'와 비슷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티몰 지니는 이미 90여개 회사와 제휴를 맺고 600여개 제품과 연결돼 있다.



알리바바 AI가 적용된 자동차는 음성으로 시동을 켜고 창문을 내리는 등의 통제가 가능하며,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장을 보거나 집안 내 가전을 조정할 수도 있게 된다. 알리바바 AI 연구실의 천리쥐안 실장은 "자동차는 더는 단순한 교통 도구가 아닌 집의 연장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는 6월 다임러와 볼보와 합작한 제품이 처음 출시된다"고 말했다.

중국 IT 대기업 중에서 AI를 자동차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알리바바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지난 12일 중국 치루이와 둥펑 자동차와 함께 음성 인식 AI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치루이차는 바이두 AI를 통해 안면인식이나 피로도 측정 같은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도 창안자동차와 인공지능 자동차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은 함께 2억위안(약 34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의 인터넷 연결과 빅데이터 처리 등을 위한 개방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IT 기업의 AI 탑재 자동차가 당장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칭화대 자동차공학과의 리커창 교수는 "AI가 자동차 운행을 보조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자율주행은 더 높은 단계의 기술이며 충분한 도로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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