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임 표명에 POSCO 4%대 상승, 이유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4.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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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국 철강재 시황 개선세로 가격 상승 기대감 반영되며 주가 상승 견인"

권오준 POSCO (403,500원 ▲4,500 +1.13%) 회장이 18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이날 POSCO의 주가가 4%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전 정권과 관련된 기업 대표들이 불법 정치자금 연루 등 혐의로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에서 여기서 자유롭지 않은 권 회장이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힘으로써 리스크가 해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한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최근 본격 반등세로 접어드는 등 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POSCO는 18일 코스피시장에서 오후 2시 27분 현재 전일 대비 1만5000원(4.5%) 상승한 3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들어서 최근 60일 매물대를 돌파하는 등 거래량도 폭증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POSCO의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철강 시황에서 연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 효과가 POSCO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 시장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중국이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우려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오늘 POSCO의 주가 상승은 중국 철강 가격 오름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어제 미국 증시가 많이 올라 미국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권 회장의 사임이 이날 주가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철강재 유통재고는 3월 중순 이후견조한 속도로 감소하면서 현재 5대 제품 합산 기준 15.8% 줄어든 상태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투입 단가는 2분기까지 견조한 상황에서 후판 등 가격 인상 시도가 지속돼 중국 철강 시황 반등세가 이어진다면 2분기에도 추가적인 판매 단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권오준 POSCO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으나 중도에 사임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정권의 사퇴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포스코 전임 회장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고 정권 외압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박근혜 정부 때 취임한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방미 경제인단 등 대통령 행사에서 계속 배제됐고 그럴 때마다 교체설이 제기됐다.

한편,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으로 이미 수사를 받았으며 최근 시민단체의 고발과 언론의 자원개발 비리 의혹 제기 등으로 추가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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