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임기 2년 남기고 결국 중도하차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안정준 기자 2018.04.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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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사회, 권 회장 사의 받아들여…차기 회장 선임절차 곧 진행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포스코 (398,000원 ▼4,500 -1.12%)는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권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사회에 "회사의 다음 50년 비전에 대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권 회장의 거취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사퇴 의지를 세운 권 회장은 앞서 주변에 이 같은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고,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의 의견을 물었다.



2014년 3월 제 8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잔여 임기는 2년 가량 남은 상태였다.

그동안 권 회장의 임기 중 사퇴설은 꾸준히 불거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권 회장 역시 정권 교체기마다 수장이 임기 중 바뀐 포스코 전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4차례 해외 순방을 나서는 동안, 권 회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서도 모두 제외됐었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빌어 회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가 최근 황창규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는 점도 권 회장이 사퇴를 결정한 심리적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회장과 같이 지난 정부 시절에 선임된 황창규 회장은 최근 후원금 지원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안에 차기 회장 선임 관련 세부적 일정과 절차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도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만 회장을 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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