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화학업체 오알켐, 시총 1000억에 코스닥 재입성 도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4.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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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상장예심 청구…삼성전기·LG이노텍 등 대기업 수주 확보

PCB 화학업체 오알켐, 시총 1000억에 코스닥 재입성 도전


PCB(인쇄회로기판)용 화학약품 제조업체 오알켐이 13년 만에 코스닥에 두 번째 상장에 나선다. 해외업체들이 생산하던 PCB 공정용 화학약품 국산화에 성공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원가경쟁력과 성장성을 앞세워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알켐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오알켐은 1991년 설립된 동양연구화학이 전신으로 2008년 경영난으로 셀트리온에 매각됐다. 이후 셀트리온은 오알켐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같은 해 이재현 대표가 PCB 약품 사업부문을 되사 비상장회사로 신설됐다.

오알켐은 지난해 매출액 524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3.5%, 113% 증가했다.



오알켐은 PCB 기판 홀 내벽에 전도성을 부여하는 공정인 무전해·수평 동도금 공정에 쓰이는 화학약품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PTH(Plated Through Hole) 공정은 PCB 공정 중 미세한 구멍 내벽에 전류가 흐를수 있도록 동으로 정밀하게 도포하는 기술이다. PCB 공정 화학약품의 국산화로 국내 PCB 제조업체들은 도금 공정에서 원가를 약 30% 절감했다.

회사 측은 "PTH 공정은 PCB 표면처리공정 중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관련 공정 화학약품이 주력 제품군"이라며 "향후 플라스틱·섬유 같은 소재를 이용한 도체화에도 응용이 가능해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알켐은 반도체 PCB용 도금 약품과 RF(경연성) PCB용 도금 약품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흑화처리 공정약품 △회로형성용 부식액 △전처리 에칭액 △EMI(전자파간섭) 차폐약 △광택제 등 기판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미 소재 화학업체 청맥으로 지분 49.46%를 보유하고 있다. 청맥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대표(지분율 40%)로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하면 100%를 보유 중이다. 회사 측은 전체 상장예정주식 수 764만8000주 중 20.9%인 1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 등을 통해 타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갖췄다"며 "외산 제품이 70~80%를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뺏어와 주력 제품인 동도금제품용 화학제품의 경우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도금 제품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타공정 화학물질 역시 점유율을 높여가는 영업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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