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생명·ABL생명, 50세 이상 설계사 절반 넘었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04.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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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보사 50세 이상 고령 설계사 평균 40% 돌파, 삼성생명 51% 가장 많아.."재교육 및 리쿠르팅 방안 시급"

[단독]삼성생명·ABL생명, 50세 이상 설계사 절반 넘었다


전반적인 고령화 속에 국내 보험설계사의 50대 이상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과 ABL생명은 전속설계사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의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은 40.7%로 집계됐다. 반면 30세 미만 설계사 비중은 5.7%에 그쳤다.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는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이 1997년 11.1%에서 지난해 47.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보험사별 설계사 연령 분포를 따로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은 삼성생명이 51.1%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이 45.3%, 한화생명이 42.6%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사의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은 36.3%로 ‘빅3’보다 낮았으나 ABL생명은 51.9%로 절반이 넘었고 KDB생명도 46.2%로 높았다.

반면 대졸 남성을 설계사로 주로 뽑는 외국계 생보사는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이 22.3%로 낮았다. 특히 외국계에서 국내 PEF(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ING생명은 10.8%로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이 가장 낮았고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도 각각 15.9%와 17.7%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사도 대형사는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이 40%가 넘었다. 삼성화재가 45.7%였고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각각 44.1%와 43.3%였다. 국내 설계사 조직이 고연령화된 주요 원인은 젊은 설계사 채용 부진이 가장 크다. 영업직인 설계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져 젊은층을 채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와 위탁계약을 맺는 설계사의 특성상 정년의 개념이 없다는 점도 고연령자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의 설계사는 고객 개척 활동이나 젊은 고객을 발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며 “다소 복잡한 상품보다 단순한 상품 판매에 치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존 고객을 관리하며 신상품을 판매하기도 어려워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는 모집인 자격시험에 연령 제한이 없어 고령의 응시자들이 매년 지원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고연령화에 따라 효과적인 재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젊은층 채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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