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물리학에 따르면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이라는 ‘우연한’ 사건으로부터 탄생했다. 하지만 빅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또 우주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체가 등장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이론 역시 확률적으로 대단히 낮은 우연적 사건에 불과하다.
저자의 관점은 ‘생물중심주의’다. ‘왜 지구는 생명을 부양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물리학에 대해 저자는 양자 역학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우주가 의식적인 관찰자에 의해 탄생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은 의식을 수반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양자물리학의 코펜하겐 해석에 따르면 우주와 생명(또는 의식)의 관계는 마치 ‘상자 속의 고양이’와 관찰자(과학자)의 관계와 같다. 상자를 열어보는 관찰이 이뤄진 후에 고양이 상태가 확정되는 것처럼 우주도 불확실한 확률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의식적인 ‘관찰’의 행위가 일어난 후 비로소 ‘현실’로 붕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변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시간과 공간은 모두 허상”이라며 “우리가 관찰하지 않는 세상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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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센트리즘=로버트 란자, 밥 버먼 지음. 박세연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288쪽/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