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4.5조, 코스닥 4.9조 순이익 거둬= 3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823조1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9.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8.17% 늘어난 157조742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0.12% 늘어난 114조592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65%, 6.29%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19조4918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둔 셈인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크다는 게 한국거래소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12월 결산법인 533개 업체(분할합병, 결산기변경 등 제외)만 대상으로 했다"며 "6월 결산법인과 금융지주사-자회사 실적중복 문제로 집계에서 제외된 금융 상장사 45곳을 더하면 이익규모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이들로 인해 IT(정보통신) 부품업체들의 낙수효과도 컸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SFA반도체는 지난해 9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30%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9% 늘어난 420억원, 이오테크닉스는 120% 넘는 순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 밖에 테스, 테라세미콘, 코리아써키트, 한솔테크닉스, KEC, 대덕GDS, 삼화콘덴서, DB하이텍 등의 실적도 양호했다.
반면 전방산업 부진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눈물을 흘렸다. 현대자동차 순이익이 20% 감소했고 기아차는 64% 줄었다. 쌍용차는 658억원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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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이 나왔는데 증시호황 바람을 탄 증권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2469억원에서 지난해 2조2115억원으로, 순이익은 1조233억원에서 1조7500억원으로 각각 77.4%, 71.0% 증가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영업이익은 2016년 132억원에서 2017년 585억원으로 343.2%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SK증권과 DB금융투자도 이익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지주 8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2%, 29.2% 증가했다. 금융지주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KB금융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조153억원을 기록, 139.4%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80.8%), 하나금융지주(68.4%)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에서는 유일하게 보험권만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업 순이익은 2016년 5조4325억원에서 지난해 5조2188억원으로 3.9%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 순이익이 41.2%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