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과거' 풀고 경제영토 확장…UAE "韓 기업에 특혜"

머니투데이 최경민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2018.03.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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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UAE-베트남 순방, '과거'를 풀고 '미래'로…세일즈 결과 설명 계획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 사막 및 매사냥, 사냥개 사냥을 체험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 사막 및 매사냥, 사냥개 사냥을 체험했다. 2018.03.27.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 간 다녀온 베트남·UAE(아랍에미리트) 순방의 콘셉트는 '과거를 풀고 미래로 나아간다'였다. 이를 통해 중동 진출과 신남방정책 추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UAE는 한국 기업에 대한 '특혜'를 약속했고, 정부는 이 '선물'을 기업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날인 27일 UAE에 주둔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격려하고, 두바이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을 계기로 대규모 유전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UAE가 추진하고 있는 새 유전 탐사 및 개발에 "한국 기업을 꼭 참여시키라"고 지시했다. UAE 측은 "삼성·SK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 총 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항만·물류 등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혜택도 기대된다. UAE의 장관들은 문 대통령과 만나 정유·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항만·인프라 등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한국 기업은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을 위한 별도의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 측은 "ADNOC(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이 주최하는 정유·석유화학 컨퍼런스가 5월중 있을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들을 초청하여 많은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 바라카 원전의 우수성 등을 알려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UAE 파동'이 완전히 봉합된 것이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들어갔던 'UAE 유사상태 시 한국군 자동개입' 조항의 수정을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고, 양국 간 이견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돼 왔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셔틀외교'를 통해 이견을 조율했고,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통해 매듭까지 지은 것이다. 임 실장은 "(군사협정의) 실무적인 문제는 저와 칼둔 청장이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UAE는 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대하며 양국 간 굳건한 관계를 과시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아랍 사회에서 공개를 극히 꺼리는 사저에 문 대통령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했다. 또 바라카 원전에서 문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는 '파격'도 보였다. 문 대통령 역시 모하메드 왕세제의 아버지이자, UAE의 '국부'인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의사 등을 먼저 밝히며 UAE 측을 배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계를 구축한 의미는 적잖다. UAE는 중동 내에서 우리와 거래규모가 가장 큰 제1교역국이자 최대 방산수입국이다. 신재생에너지 국영회사가 중동·아프리카 등에 진출할 때 한국기업과 합작할 여지도 열 수 있다. 청와대는 UAE가 언급한 '25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작업과 지원에 착수한다. 우선 문 대통령의 순방 이후 세일즈 결과를 해당 기업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향했던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전초기지가 됐다. 우선 베트남과의 '악연'을 끊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쩐다이꽝 주석과 만나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사실상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혔다.

신남방정책은 동남아지역 진출을 늘려 미국·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것에 이어 올해 베트남과 '1000억 달러 교역'을 약속하며 동남아 진출이 구호에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강대국의 '종속변수'를 넘어, 주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베트남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 3대 쌀국수집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내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2018.03.24.    photo1006@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베트남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 3대 쌀국수집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내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2018.03.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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