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9개 SRI 펀드(주식형) 설정액은 1700억원이다. 연초 이후 이들 펀드에서 56억원이 빠져나갔는데 '마이다스책임투자 A1'에 287억원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 펀드에서 자금이 빠졌다.
SRI펀드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를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착한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목표에서 만들어졌는데 SRI 펀드가 발달한 미국, 영국에서는 지수도 다양하다.
지난해 이후에만 '미래에셋글로벌착한이노베이터' '삼성착한책임투자1(주식)-C' '하이사회책임투자(주식)A' 등 펀드가 새로 출시됐다.
ETF로는 'TIGER MSCI KOREA ESG 리더스'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설' 'KODEX MSCI ESG 유니버설' 'FOCUS ESG Leaders150' 'ARIRANG ESG 우수기업' 'STAR ESG 사회책임투자'등이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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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POSCO 등이 담겨있어 기존 대형주 펀드들과의 차별성이 거의 없다. 투자자들이 굳이 SRI 펀드를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국내외 정치적 이슈로 SRI에 대한 추진 동력이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한숨도 짙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이런 펀드들을 만드는 이유는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기관투자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함"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떨어지다 보니 펀드 운용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 입맛에 맞춘 녹색성장·통일 펀드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 두개 남아있고 거의 사라졌다"며 "SRI 펀드는 해외에서 자리를 많이 잡아 기대하던 게 있었는데 국내에선 아직 도입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