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콘텐츠 키운다…카카오3.0 개막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이해인 기자 2018.03.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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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블록체인 플랫폼 자회사 설립…IP투자 등 콘텐츠 사업 확대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신임대표/사진=카카오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신임대표/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선보였던 다양한 서비스도 융합해 수익 기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신임대표는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하며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카카오1.0'이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라면 '카카오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시기. 두 신임대표는 "'카카오 3.0'은 서비스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글로벌 시장 공략

카카오는 이날 블록체인 사업 방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일본에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Ground X)'를 설립, 퓨처플레이 CTO(최고기술경영자)를 역임한 한재선 박사를 대표로 발탁했다.



조 대표는 "'그라운드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카카오는 전세계 IT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 리더십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이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현실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유능한 개발자와 전문가들이 '그라운드X'에 합류해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중심 서비스 융합…'서랍' 프로젝트 연내 출시


카카오는 3.0 시대 핵심 전략으로 게임, 커머스, 결제, 송금, 콘텐츠 등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도 내세웠다. '카카오톡' 플랫폼이 융합의 중심에 선다.

최근 도입된 '카카오멜론'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멜론은 카카오M의 핵심 음악서비스인 멜론을 카카오톡에 적용한 것.

조 대표는 "음악 링크를 클릭해서 앱을 켜지 않더라도 대화하며 음악을 공유하는 '카카오멜론'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며 "모르는 사람끼리 동일 관심사 기반으로 채팅할 수 있는 '오픈 채팅'의 확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채팅'은 현재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면서 카카오톡 대화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떻게 하면 오픈채팅이 더 건강해질까 고민 중"이라며 "음악리스트나 게임 정보 등을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을 활성화 하고 채팅을 넘어 커뮤니티를 통해 재미있고 의미있는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을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킨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기억나지 않는 수많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들, 결제정보, 사진, 동영상 등이 카톡 안에서 안전하게 저장되고, 휴대폰을 잃어버려도 카톡만 켜면 모든 나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IP 투자 확대…일본 넘어 중국·동남아 공략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을 통해 펼쳐온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IP(지식재산)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IP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및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일본을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확보한 IP를 통한 사업으로 일본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인수합병)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여 대표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며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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