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찰 조사 거부…검찰 "추후 다시 조사"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8.03.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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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동훈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동훈 기자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검찰의 조사를 거부했다. 방문조사를 위해 구치소를 찾아간 검찰은 발길을 돌렸다. 검찰은 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6일 "오늘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했다"며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앞서 이날 정오쯤 서울 강남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번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물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 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면서 끝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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