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5년8개월만 하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3.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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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자가전환,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 영향…매매가격 오름세도 둔화

서울 서초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계사 앞에 전세 시세를 알리는 매물표가 게시 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br>서울 서초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계사 앞에 전세 시세를 알리는 매물표가 게시 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년 8개월 만에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과 갭 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세입자의 자가전환,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4주차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 하락은 2012년 7월 1주차(-0.01%)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강동구의 전셋값이 0.72%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양천(-0.09%) △서초(-0.09%) △서대문(-0.09%) △노원(-0.07%) △관악(-0.05%) △송파(-0.04%) 등도 하락했다.

강동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가 2000만~4500만원, 둔촌동 둔촌푸르지오가 1000만~2500만원,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단지가 500만~2500만원,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S가 4500만~5000만원 각각 전세값이 빠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5년8개월만 하락
신도시 전셋값도 하락세다. △산본(-0.19%) △위례(-0.08%) △중동(-0.04%) △판교(-0.04%) △분당(-0.01%) 순으로 떨어졌다.

판교알파리움2단지는 매물이 늘어 전주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 내렸다. 위례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 산본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각각 500만원 전셋값이 하락했다.

△안성(-0.27%) △구리(-0.16%) △군포(-0.16%) △남양주(-0.12%) △성남(-0.10%) △시흥(-0.10%) △수원(-0.09%) 등 경기·인천도 전셋값이 떨어졌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최저치인 0.25%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둘째주 0.57%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뒤 6주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대문(0.55%) △서초(0.48%) △성동(0.42%) △동작(0.4%) △성북(0.37%) △동대문(0.36%) △강북(0.32%) △구로(0.3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김 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나 매물이 귀해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는 0.04%, 경기·인천은 0.03%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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