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찬성" 금호타이어 일반직, 내일 광주공장서 집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3.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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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공장서 집회..."법정관리만은 막아야"

 금호타이어 사원모임 소속 직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및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에서 법정관리 반대,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노조에 이달 말까지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사원모임 소속 직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및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에서 법정관리 반대,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노조에 이달 말까지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소외됐던 사무직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와 달리 중국 더블스타 매각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오는 21일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해외자본 유치 찬성 집회를 연다. 대표단은 집회 후 노동조합에 일반직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7,260원 ▼100 -1.36%) 일반직 대표단은 1500여명으로 구성됐다.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무직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직 사원은 회사 구성원임에도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해외매각을 둘러싼 노사 협상에서 소외되는 면이 있었다. 이에 일반직 사원들은 지난주 대표단을 구성하고, 내부 설문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 찬성(응답률 71.5%, 찬성률 97.3%)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한 사무직 직원은 "노사 협상안을 도출하기 기다렸으나 진척이 없어 일반직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며 "일반직 내에서는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가진 성명서 발표에서 "경영난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은 우선 차치하고 지금은 일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자본 유치에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용보장 약속과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며 "국내 사업장의 생산과 판매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해외투자자가) 국내 사업장을 포기할 리 없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무엇보다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를 피해야 한다"며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노조는 "채권단의 입장(해외매각)을 확인한 만큼 고용과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일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22일, 23일 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4일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가 협상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합의안 동의 후 설명회 및 찬반투표, 조인식, 주주총회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협상 가능한 시간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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