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 지목' 배우 김태훈, 세종대에 사직서 제출

뉴스1 제공 2018.03.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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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사과"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연극배우 김태훈 세종대 교수 © News1연극배우 김태훈 세종대 교수 © News1


'미투(#Me Too)운동'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김태훈씨(52)가 19일 교수로 재직해오던 세종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직서를 내겠다는 생각에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며 "다만 학교에서 진상조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해 미뤘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사직서를 안 내려고 한다' '학교가 진상조사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 는 등 진실이 왜곡되는 것이 답답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에 올라온 글을 통해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90년대말 세종대 영화예술과를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학년 때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K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글에서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님이었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었다"며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반복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피해자 B씨는 지난달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논문지도를 하면서 K교수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한 K교수는 이후 김씨로 확인됐다.

세종대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성폭력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 13일 김씨를 한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현재까지 징계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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