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美 마텔 완구 직거래 "수익성 높인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3.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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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유통망 없이 직거래로 마진 높여...마케팅 포함해 영업 총괄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 (2,990원 ▲175 +6.22%)이 피셔프라이스, 바비 등 미국 완구회사 마텔의 제품을 중간 유통망 없이 직접 구입해 국내서 판매한다. 직거래 방식으로 계약이 변경되면서 손오공의 완구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올해부터 마텔 완구를 본사와 직거래하는 FOB(본선 인도 가격)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손오공은 마텔코리아를 통해 완구를 매입했으나, 본사와 직거래를 하면서 이익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손오공은 마텔 완구의 국내 마케팅 권리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 한국 시장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탄력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손오공 관계자는 "FOB 방식으로 마진율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텔은 2016년 10월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손오공의 지분 11.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손오공은 게임을 제외한 마텔 전체 브랜드를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정 계약으로 손오공은 마텔의 광고 마케팅 및 영업까지 국내 유통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마텔은 유아브랜드 피셔프라이스를 비롯해 '바다탐험대 옥토넛', '핫휠', '미니언즈' '바비' 등 다양한 완구 라인업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피셔프라이스와 바다탐험대 옥토넛을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는 한국 어린이들의 성향을 파악한 맞춤 마케팅이 부족해서였다.
마텔 유아 브랜드 '피셔프라이스'의 인기제품 클래식 러닝홈마텔 유아 브랜드 '피셔프라이스'의 인기제품 클래식 러닝홈


지난해 마텔의 국내 매출 규모는 약 194억원으로, 손오공 완구 매출의 약 23%를 차지한다. 손오공이 직접 마텔 완구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올해 완구사업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손오공은 4세에서 초등학생까지를 타깃으로 한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으로 2016년 완구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손오공은 피셔프라이스의 ‘클래식 러닝홈'도 재출시할 예정이다. 피셔프라이스는 마텔 국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손오공 관계자는 "2년 전 단종된 클래식 러닝홈은 ‘국민문짝’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한국 엄마들에게 특별한 사랑 받아왔다며 "10만원대 고가상품으로 매년 평균 5~6만개가 판매되고 있어 손오공의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마텔코리아는 마텔 브랜드들의 국내 캐릭터 라이선싱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며 “이번 거래조건 개선은 마텔 본사에서도 손오공을 단순 투자대상이 아닌 한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유통과 마케팅 역량을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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