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류경기…지방선거 뛰는 '박원순 사단' 누가있나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2018.03.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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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금천, 중랑구청장 등 출마…3선 도전하는 박 시장과 호흡 맞춰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시에서 일했던 이른바 '박원순 사단'의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중랑구청장 등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선다.

박 시장과 함께 시정을 운영하며 '박원순식 행정'을 익힌 이들이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고 이들도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면 더욱 유기적인 서울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이들 중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이들은 △전 디지털보좌관인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금천구청장)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중랑구청장) △유창복 전 협치자문관(마포구청장) △채현일 전 정무보좌관(영등포구청) △전성환 전 대외협력보좌관(충남 아산시장) 등이다.

금천구청에 도전한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011년 박 시장이 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될 때부터 함께 일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김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소통하는 서울시를 만들 수 있었던건 공공커뮤니케이터를 자처한 김 부원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부원장은 "서울시 전직 부시장과 서울연구원장, 여성가족실장 등이 청와대에 가있다"며 "여기에 박 시장이 있고 금천구에 내가 있으면 삼위일체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랑구청장에 출마한 류경기 전 부시장은 박시장 재임 기간 7년간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류 전 부시장은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유창복 전 협치자문관은 박 시장에 의해 발탁돼 서울시 마을공동체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협치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이른바 '마을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박 시장과 내가 동반 당선돼 정책을 밀도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섬세한 협치를 위해 자치구가 중요하다. 내가 자치구의 특성을 살리고 시장이 정책의 기본 방향 견지함으로써 훌륭한 호흡과 시너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현일 전 정무보좌관은 서울시와 각 구청간 협력을 도맡아온 '협상의 달인'이다. 채 전 보좌관은 "내가 구청장이 되면 박시장과 전폭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구민이 가진 변화의 욕구를 제대로 실현해보겠다"며 "아무리 구청장의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다 해도 행정 프로세스를 통해 서울시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예산도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무주공산이 된 아산시장에 출마한 전성환 전 대외협력보좌관은 아산YMCA 초대사무총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박 시장에 의해 발탁돼 서울시에서 일했다.

전 전 보좌관은 지난 1월 출마선언에서 "행정 언어가 아닌 시민의 언어로 의사결정을 하고, 시장의 권한을 크게 덜어내 시민들과 나눌 것"이라며 "아산시 예산 1조원 중 10%는 시민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 '동네자치'와 '시민주권' 으뜸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 이에 박 시장도 출마선언 기자회견이나 출판기념회 등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힘을 싣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박 시장의 원칙을 깼다.

자신의 서울시장 3선 만큼이나 측근들의 지방 정계 진출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고, 구청장에 대거 출마한 이들이 당선될 때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각종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구청과 협력이 용이해진다. 측근들 입장에서는 서울시로부터 재정·행정적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향후 정치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박 시장이 겪었던 굴욕을 씻어낼 기회라는 평가다. 당시 총선에서는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을 제외하고 박원순계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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