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취향' "이젠 인공지능에 물어보세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03.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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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이오니아-2]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취향 검색' 특화 AI 기술로 승부"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인공지능). 실생활 곳곳에 AI가 파고들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연재하는 'AI 파이오니어'는 AI 혁신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이끄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AI 미래를 준비 중인 파이오니어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AI 혁신의 방향성과 미래상을 전합니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제공=마이셀럽스.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제공=마이셀럽스.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지구와 달 사이 거리, 노벨평화상 상금,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관객 수를 물으면 곧장 정답을 알려준다. 하지만 ‘기분 꿀꿀할 때 듣기 좋은 음악 알려줘’, ‘출장 숙소로 좋은 강남 모텔 추천해줘’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요청하신 내용을 찾지 못했어요”란 말이나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을 때가 많다. 취향 앞에선 똑똑한 AI 비서도 속수무책이다.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이셀럽스가 ‘취향 검색’이란 비즈니스 키워드를 들고 나온 이유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사진)는 “AI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려면 사람마다 다른 취향을 추론하고, 취향에 알맞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사용자 취향을 추론하고 연관성 높은 정보를 추천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마이셀럽스는 CJ그룹에서 국내 최초 CDO(최고디지털책임자)를 역임한 도준웅 창업자를 중심으로 2014년 11월 설립됐다. AI, 빅데이터 전문인력 40여명이 속해 있다.



‘빅데이터 스튜디오’는 마이셀럽스 기술력의 집약체다. 데이터 수집·분석·시각화, AI 탑재, 실시간 운영 등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취향 검색 서비스를 만드는 도구다. 지난 3년간 빅데이터 스튜디오를 개발하면서 국내·외 특허권 70여건을 출원했다. 신 대표는 “음성 인식, 텍스트 추출, 이미지 분석 등 검증된 AI 기술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빅데이터 스튜디오를 개발했다”며 “다양한 데이터와 사업영역에 접목하면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셀럽스는 빅데이터 스튜디오를 접점으로 이커머스, O2O(온·오프라인 연결),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빅데이터 스튜디오로 제작한 AI 애플리케이션에 제휴사 데이터를 접목, 취향 검색과 라이브 웹사이트, 챗봇(채팅로봇), AI 대화 설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 대표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콘텐츠 관리 시스템)처럼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모듈 형태의 결과물을 PC와 모바일 웹, 앱에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와 함께 내놓은 숙박 검색 앱 ‘놀러’가 대표 협업 사례다. 놀러는 후기, 분위기, 동숙인, 주변 환경 등 주제별로 다양한 필터를 제시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필터들을 선택하면 AI가 적절한 숙박업소들을 추천하는 취향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30여개 영역의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필터 추출부터 태깅, 추천까지 AI가 모든 과정을 실시간 처리한다. 신 대표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돈이 되는 데이터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빠르게 데이터를 모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계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이셀럽스는 AI 스피커 관련 기업들과 협업으로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음성 AI 시대를 맞아 챗봇의 진화 모델 ‘봇신저’도 개발하고 있다. 봇신저는 패션, 여행,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취향봇’을 개발, 메신저에서 다양한 취향 검색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신 대표는 “AI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실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기술들을 엮어서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로 만드는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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