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1500종 문서 인증…'페이퍼리스' 앞당길것"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3.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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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열전]허윤 캡소프트 대표, 16년간 페이퍼리스 사업 '몰두'…모바일 전자증명 솔루션 '알엑스서트' 특허

허윤 캡소프트 대표(49) / 사진제공=캡소프트허윤 캡소프트 대표(49) / 사진제공=캡소프트


“각 은행에서 사용하는 1500종의 문서를 출력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주고받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를 열겠다.”

스마트폰으로 ‘종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CEO(최고경영자)가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증명으로 정부 및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수고도, 종이 낭비도 줄인다는 각오다. 연간 각 은행에서 출력되는 1억여장의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한다는 허 윤 캡소프트 대표(49)를 만나봤다.



허 대표의 꿈은 금융기관 근무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1994~2000년 저축은행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업무를 위해 수십 장의 종이를 들고 발품을 파는 고객들을 목격했다.

허 대표는 “수많은 서류로 고객과 금융기관 직원이 모두 불편했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며 “2000년대 들어 초고속인터넷이 각 가정에 보편화하면서 누구나 전자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02년 캡소프트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전자문서 인쇄방식의 변화를 선도한다. 2004년 종이증명서 인쇄시 위·변조 바코드를 부여하는 ‘아이서트’를 개발, 각 가정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했다. 2010년엔 정부 및 금융기관의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솔루션 ‘알엑스이폼’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엔 전자증명서 생성단계에서 위·변조방지 바코드를 부착하는 ‘알엑스서트’ 특허등록에 성공했다. 출력하지 않은 전자증명서도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전자증명서를 주고받는 시대가 열렸다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정부가 전자문서를 활성화하는 ‘종이 없는 사회’ 구현에 나선 점도 캡소프트에 기회라고 허 대표는 말했다. 정부는 2021년까지 6000억원의 전자문서 신규시장을 창출, 1조1000억원의 경제적 비용을 절감토록 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2~3년 내 전자문서 시대가 일반기업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문서가 도입되면 회사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재직 및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국민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페이퍼리스사업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고 허 대표는 강조했다.

허 대표는 전자문서 시스템 수출도 꿈꾼다.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아직 종이증명서를 발급한다”며 “동남아시아시장 진출도 모색해 아시아의 모바일증명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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