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산은 얼마?…"차명재산까지 200조원 넘을 것"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3.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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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시아 이중스파이 피습' 계기 푸틴 재산 재조사…"재계 측근들이 푸틴 재산증식에 기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미국 NBC 앵커 메긴 켈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미국 NBC 앵커 메긴 켈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1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피습 사건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을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를 예고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의 재산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투겐다트 위원장은 "(푸틴이) 러시아인들에게서 훔친 돈이 30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이라며 "우리는 그(푸틴)가 누구인지 폭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있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푸틴이 제출한 소득신고서를 보면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800제곱피트(약 74.32㎡) 규모의 아파트와 구소련 시대에 생산한 자동차 2대, 오프로드 트럭 1대, 자동차 트레일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푸틴은 지난 6년간 대통령 연봉과 군연금, 예금이자 등을 포함해 총 3850만루블(약 7억17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유라시아그룹의 제이슨 부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그의 (사회적) 위치와 비교하면 (재산) 숫자가 매우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러시아 지부는 "푸틴 대통령의 소득 신고를 신뢰할 수 없거나 불완전하다고 볼만한 근거는 없다"면서도 "자산 신고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재산과 관련한 논란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가족 또는 측근들의 명의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부시 애널리스트는 "푸틴에게 숨겨진 재산이 있다면 이는 매우 비공식적인 소유권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푸틴 이름이 적힌 은행 계좌나 주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투자자 빌 브라우더는 CNN과 인터뷰에서 "(차명 재산을 포함한) 푸틴의 재산이 대략 2000억달러(약 213조원)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푸틴이 차는 시계들만 해도 그의 공식적인 월급의 몇 배는 될 것"이라며 "이는 국부펀드로부터 거액을 도둑질한 결과"라고 말했다.

러시아 야당 지도자들은 2012년 보고서에서 푸틴의 '이너서클'에 있는 부유한 사람들이 푸틴의 재산 증식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재계 측근들이 석유를 비롯한 러시아 주축 산업 여러 곳에서 활동하며 푸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특혜를 입은 재계 인사들이 푸틴에게 일정 부분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조직범죄·부패 보고 프로젝트'(OCCRP)는 푸틴 친인척과 옛 친구 등 최측근그룹의 자산을 추적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 그룹에 포함된 상당수 인사는 석유·가스 기업, 국영기업 등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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