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만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순이익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올해 8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친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등 차세대 ICT에 11조원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에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합성신약, 백신개발, 전문의약품 생산 등 헬스케어 분야에도 2조원을 쓰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 등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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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반성장펀드를 추가 조성해 올해 5400억원에서 내년 6200억원으로 규모를 늘린다. 또 6월중으로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 창업가·대학생·사회적 기업가 등을 대상으로 '청년비상(飛上)' 등 다양한 벤처․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SK그룹 관계자들은 정부에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기재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건의된 과제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 활성화 관련 이를 앞장서서 실천해 온 SK를 높이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 사회적경제 정책수립과 제도개선 과정에서 SK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도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민간주도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총리와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행복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김 부총리는 SK그룹이 지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제작한 백팩을 구매하기도 했다.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 천연가죽을 재활용해 가방, 악세사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날 간담회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가 개별 대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지난 1월엔 현대차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