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년간 80조원 투자·2.8만명 일자리 만든다(종합)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8.03.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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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와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서 투자·고용 계획 밝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SK그룹이 앞으로 3년간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등 신사업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한다. 또 2만8000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은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만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순이익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올해 8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투자액은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혁신성장을 위한 5대 신사업에 집중된다. 구체적으로 기술·설비투자, 반도체 핵심소재 등 반도체·소재 분야에 3년간 49조원을, 5G 인프라, ICT 비즈니스 생태계 등 에너지 신산업에 13조원을 투입한다.

또 친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등 차세대 ICT에 11조원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에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합성신약, 백신개발, 전문의약품 생산 등 헬스케어 분야에도 2조원을 쓰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 등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동반성장펀드를 추가 조성해 올해 5400억원에서 내년 6200억원으로 규모를 늘린다. 또 6월중으로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 창업가·대학생·사회적 기업가 등을 대상으로 '청년비상(飛上)' 등 다양한 벤처․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SK그룹 관계자들은 정부에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기재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건의된 과제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 활성화 관련 이를 앞장서서 실천해 온 SK를 높이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 사회적경제 정책수립과 제도개선 과정에서 SK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도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민간주도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총리와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행복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김 부총리는 SK그룹이 지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제작한 백팩을 구매하기도 했다.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 천연가죽을 재활용해 가방, 악세사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날 간담회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가 개별 대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지난 1월엔 현대차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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