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분에 KTOP30 비중 '뚝'…거래소, 방법론 개선 검토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3.14 15:23
글자크기

KTOP30 내 삼성전자 비중 18%→0.83%로 하락 예상…거래소 "기술적 조정 검토 중"

삼성전자 액분에 KTOP30 비중 '뚝'…거래소, 방법론 개선 검토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의 50대 1 액면분할에 따른 KTOP30 지수 방법론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지수산출 방식으로는 삼성전자 비중이 기존 18.36%에서 0.83% 수준으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월말 중 3거래일동안 매매가 정지되고 분할된 주식 거래는 5월 중순 쯤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 현주가는 258만3000원(13일 종가)인데 분할 후에는 약 5만원 수준으로 주가가 결정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KTOP30 지수 편입비중이 18.36%에 달하는데 액면분할 이후에는 1% 미만으로 낮아진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비중을 정하는 대부분의 지수와 달리 KTOP30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편입비중을 산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낮아지면 지수 내 비중도 5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스피 시총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이 1% 밑으로 떨어진다면 국내 증시를 대표한다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란 지적도 적지않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지수 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급감하면 KTOP3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채권)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KTOP3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ETN은 각각 2개씩이고, 설정액 규모는 2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KTOP30 지수의 대표성 유지를 위해 방법론 개선을 고심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비중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어 방법론 개선을 검토 중"이라며 "지수 산출방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고 기술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KTOP30 지수가 출범하고 난 이후 구성종목이 액면분할을 하는 사례가 처음인 데다 분할 비율이 워낙 크다 보니 다각도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