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원 카카오브레인 CSO.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인치원 CSO(사진·최고전략책임자)는 인터뷰 내내 '협업'이란 키워드를 강조했다. AI를 매개로 다양한 기업과 연구자들이 뭉칠 수 있는 한국형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AI 분야의 개방형 기술 혁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카카오브레인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인 CSO는 카카오브레인에서 R&D 전략 수립, 안정적 연구기반 마련, 외부 협업 등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인 CS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 이코노미'로 AI 협업 과정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특정 과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려면 데이터 제공·가공·저장,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컴퓨팅 자원 제공, 원천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할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최종 목표 '사람 같은 기계'… "개척자 같은 연구자 찾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휘하는 카카오브레인은 박사급 딥러닝 연구자 30여명이 속해 있다. 카카오가 출자한 400억원을 바탕으로 AI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 같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연구자들의 주체적인 연구 진행을 독려한다. 인 CSO는 "연구자 스스로 하고 싶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척자 같은 연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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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자발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버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드라이버'로 불리는 연구자가 새로운 연구주제를 제안하면, '승객' 연구자들이 참여해 팀을 이뤄 4주간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4주가 지나면 모든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를 지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과정을 연구자 스스로 결정한다.
인 CSO는 "개인의 연구철학을 존중하면서 다른 연구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조직문화를 카카오브레인만의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