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블록체인까지' 삼성SDS, IT로 물류사업 확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8.03.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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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접목해 전자상거래 공략

홍원표 삼성SDS 사장/사진=삼성SDS홍원표 삼성SDS 사장/사진=삼성SDS


#도로 위를 달리는 대형 화물차의 맨 뒤에는 성인 남자 팔뚝 크기 만한 기기가 장착돼 있다. 화물차 내부 온도나 습도, 위치, 배터리 상태 등을 취합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다. 사전 인가받은 사람만 화물차 문을 열게 하는 것 뿐 아니라 화물차가 경로를 이탈하는지 여부를 감지해 주는 이 기기를 통해 고객은 내 물건이 안전하게 이동하는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8일 오전 삼성SDS 판교캠퍼스 내 첼로(Cello) 쇼룸에 설치된 모니터에 IoT 기기를 장착한 모형 화물차가 등장했다. IoT를 활용한 물류 플랫폼인 첼로의 시연 장면이다.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활약 중인 삼성SDS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가미한 '스마트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



◇AI로 수요 예측·블록체인으로 신뢰성 확보=삼성SDS 물류사업부문장 김형태 부사장은 이날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미디어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IT기술을 물류에 접목한 혁신적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물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업계 후발주자 삼성SDS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은 주전공인 IT다. 그래서 만든 것이 첼로 솔루션이다. 첼로는 원자재 조달에서부터 창고 이송 및 관리, 고객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서비스다. 첼로를 기반으로 물류 아웃소싱 사업인 '첼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스마트 물류 솔루션 '첼로 플러스', 중소업체와 전자상거래 중심 서비스 '첼로 스퀘어'가 삼성SDS 물류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SDS는 첼로에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여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운영 중인 풀필먼트(Fulfillment) 센터. 500개 지역 매장에서 3년간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삼성SDS의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실제 매장에 적용한 결과 판매 예측 정확도가 25%포인트 이상 향상됐다.

블록체인과 물류의 접목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SDS는 부산 수산물가공업체인 삼진어묵과 함께 소비자에게 제품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어묵의 입고, 가공, 포장,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의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에 올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산지, 제조사, 제조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유통뿐 아니라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를 통해 금융, 제조, 공공 등의 분야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 직원이 판교캠퍼스 내 쇼룸에서 IoT를 활용한 물류 플랫폼 첼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삼성SDS 직원이 판교캠퍼스 내 쇼룸에서 IoT를 활용한 물류 플랫폼 첼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물류 후발'에서 '글로벌 톱10'주자로=물류 후발 주자였던 삼성SDS는 현재 물류 처리량 기준 세계 10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SDS가 물류 솔루션 연구개발(R&D)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 2008년 삼성SDS의 간판 물류 솔루션 첼로 개발에 나섰고 물류 부문은 지난해 4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SDS는 2015년 하반기부터 대외 사업을 확대해 40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기준 국제 물동량은 항공 49만t, 해상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00만개로 예상된다. 현재 물류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5%. 나머지는 관계사가 5%, 대외사업이 10%를 차지한다.

올해부터 전자상거래 시장도 공략한다. 삼성SDS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제품의 진품 검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우리는 빠르게 플랫폼 중심 회사로 변해가고 있다"며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지만 실용사례가 얼마나 확보되고 효용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다음 달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 경제 포럼 '보아오 포럼'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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