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비스 벤처기업 플리토가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플리토가 카페24에 이어 두 번째 테슬라 상장기업이 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 플리토는 네이버 '파파고'와 함께 국내 대표 번역 앱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찌감치 플리토의 경쟁력을 알아본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6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창업한 지 6년 된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플리토 앱 캡처화면.
설립 초기 투자자의 경우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지분을 인수한 투자자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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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플리토는 최근 미국 FI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데, 이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IPO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플리토는 해외 진출 때 현지 투자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일본 진출 역시 현지 투자자를 확보하면서 이뤄졌다. 이르면 올해 미국 현지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플리토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최대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1호 기업인 카페24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이후에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플리토는 첨단 기술력을 보유했고 번역 서비스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테슬라 요건 상장에 적합한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번역 서비스 시장에서 플리토가 어느 정도의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플리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PO와 관련한 협의를 투자자들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미국 투자 유치와 투자자간 의견 조율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