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테슬라 상장 나오나…번역앱 플리토 IPO 검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2018.03.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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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 기술경쟁력 높다" 국내외서 160억원 투자받아…해외투자 추가유치 or 테슬라 상장 고민

"'파파고'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걸요."

번역서비스 벤처기업 플리토가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플리토가 카페24에 이어 두 번째 테슬라 상장기업이 될지 주목된다.

제2 테슬라 상장 나오나…번역앱 플리토 IPO 검토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플리토는 미국 FI(재무적투자자)로부터의 대규모 투자유치와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을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와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투자자들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



플리토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번역 애플리케이션 '플리토'(Flitto)가 주력사업이다. 번역 앱 플리토는 18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AI(인공지능)와 집단지성이 플리토 번역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 플리토는 네이버 '파파고'와 함께 국내 대표 번역 앱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찌감치 플리토의 경쟁력을 알아본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6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창업한 지 6년 된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플리토는 번역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와 번역 데이터 판매로 매출을 올린다. 삼성전자, 네이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 거래했거나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플리토 앱 캡처화면.플리토 앱 캡처화면.
플리토 상장은 주요 투자자 간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 플리토 회사 설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다수 투자자가 들어온 만큼 각 투자자 간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이견이 있다.

설립 초기 투자자의 경우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지분을 인수한 투자자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플리토는 최근 미국 FI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데, 이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IPO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플리토는 해외 진출 때 현지 투자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일본 진출 역시 현지 투자자를 확보하면서 이뤄졌다. 이르면 올해 미국 현지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플리토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최대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1호 기업인 카페24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이후에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플리토는 첨단 기술력을 보유했고 번역 서비스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테슬라 요건 상장에 적합한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번역 서비스 시장에서 플리토가 어느 정도의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플리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PO와 관련한 협의를 투자자들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미국 투자 유치와 투자자간 의견 조율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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