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협' 참석자들…일제히 美 관세 맞대응 촉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3.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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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전직 고문 "미국산 제품에 대응 검토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궁전의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궁전의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최고 국정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한 3일 중국 경제 정책 자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고문을 맡고 있는 바이총전 칭화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정협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무역 갈등 고조가 전세계 경제에 위험이 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잠재적인 보복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다우쿼이 전 인민은행 고문도 같은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정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제품 가격이 너무 낮다"면서 "미 정부가 포드 자동차 등을 지원해주고 있는 게 불공정 무역의 한 예"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면적인 전세계적 무역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이 더 낮은 인건비와 생산량 감축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유럽연합(EU) 등이 트럼프 조치에 '맞불'을 검토하며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는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에 보복관세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3일 EU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보복조치가 꼬리를 물 가능성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EU가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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