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부럼은 나이 수대로 깨물어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3.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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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민속축제정월대보름 민속축제


오늘(2일)은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우리나라 세시풍속 중 설날만큼 중요한 날로 꼽힌다.

이날 옛 조상들은 보름달 달빛이 어둠과 질병, 재액 등을 몰아내 마을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했다. 또 농사가 잘되고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정월대보름엔 쥐불놀이를 즐긴다.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14일과 대보름 밤에 논과 밭의 둑을 태우는 행사다. '잡초를 태워 해충의 알 등을 없애 그 해 풍작을 기원한다. 또 마을끼리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며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들 것이라 믿었다.

이날 조상들은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술을 챙겨 먹었다.



오곡밥은 △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만든 밥이다. 지역마다 들어가는 곡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조들은 평소 잘 먹지 못하던 곡식들을 모아 밥을 지어 먹으면서 한 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했다. 때문에 '농사밥'이라고도 불렸다.

또 대표적인 풍습은 '부럼깨기'다. △호두 △잣 △날밤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를 이날 아침 까먹는다.

대개 자신의 나이 수 대로 깨무는데, 여러 번 깨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깨무는 게 좋다고 해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번째 것은 마당에 버린다.


부럼을 깨물면서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빈다. 조상들은 부럼을 깨면 한해 동안 건강하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했다.

또 이명주, 치롱주 등으로도 불리는 ‘귀밝이술’은 아침 식사 전에 데우지 않은 찬 술을 마시면 정신이 나고, 그해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귀가 더 밝아진다고 믿었다. 귀밝이술을 마심으로써 귀가 더 밝아져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고 한다.

한편 이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날씨가 맑아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오후 6시43분, 강릉 오후 6시35분, 대전 오후 6시43분, 대구 오후 6시38분, 울산 오후 6시35분, 광주 오후 6시46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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