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의 #국회스타그램 @정론관

머니투데이 김지수, 이수빈 인턴 기자 2018.02.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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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00TMI]⑨국회출입 인턴기자의 하루

편집자주 【편집자주】300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는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싶은 자괴감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이셔도 알아두면 쓸만한 국회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혹시 국회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열심히 발로 뛰어 찾아보겠습니다.

인턴기자의 #국회스타그램 @정론관


일 안 하는 국회, 세금만 축내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 부정적인 수식어를 독차지한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국회의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다 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란 게 느껴진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젊은 기자들이 발로 뛰며 국회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국회의사당/사진=이수빈 인턴기자국회의사당/사진=이수빈 인턴기자


△여당팀 소속 인턴기자의 국회 출입기...한강 칼바람 가르며 국회 입성, 당 오전 회의로 업무 시작

지난 2개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인턴기자로 활동했다. 출입처는 국회. 매일 아침 오전8시30분까지 국회 정론관(기자실)으로 출근했다. 정론관 자리에 앉기까지 꼭 거쳐야 하는 '난코스'가 있다. 국회 정문에서 본청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연일 한파가 지속되던 1월엔 살을 에는 듯한 한강 칼바람이 고역이었다.



출입증이 없는 인턴기자는 정론관에 들어가기 위해 국회 본청 후문에서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국회 정문에서 본청 후문까지는 도보로 10분 걸린다.

오전 8시40분. 여당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방에 오전 발제를 올리며 업무를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오전 회의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회의에서 어떤 말들이 나올지 예상해 발제를 한다. 그래서 출근길에 하루동안 정치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야의 반응은 어떤지 확인해야한다.

각 정당은 보통 오전 9시에 회의를 연다. 민주당 회의는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이 있다. 회의 종류에 따라 구성원과 회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회의가 시작되면 발언자의 이름과 발언 내용을 받아친다. 기자들은 이걸 '워딩친다'고 한다. 이 '워딩'으로 기사가 만들어진다. 빠르게 받아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락되거나 왜곡되는 부분이 없게 받아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주요 의원들의 발언이 끝나면 팀원들과 워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회의가 끝나면 바로 기사를 작성한다. 오전 회의 워딩부터 기사가 올라가기까지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강제_아침운동 #기자의_덕목은_빠른_타자속도 #워딩이_제일_어려웠어요

국회의사당/사진=이수빈 인턴기자국회의사당/사진=이수빈 인턴기자
△점심시간마저 알차게, 시각물 디자인도 뚝딱

오전 회의 기사가 마무리되고, 정론관에서 이뤄지는 각종 브리핑을 챙기다 보면 곧 점심시간이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거나 가끔은 국회의원·보좌관 등과 오찬 자리를 갖는다. 오찬은 기자들에겐 취재원을 확보하고 기삿거리를 얻는 좋은 기회다.

명함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으면 최근 정치현안, 입법상황 등 굵직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가 기사화되는 것은 암묵적인 룰. 만약 대화 중에 기사화돼선 안 될 내용이 있다면 기자에게 '오프더레코드'(기록에 남기지 않는 비공식 발언)를 먼저 말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엔 정치부의 주요 취재원인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의 얼굴을 익히고 정론관에선 쉽게 알 수 없는 후일담 등을 들을 수 있다. 인턴기자에겐 허투루 쓸 수 없는 시간이다.

식사를 마치고 정론관으로 복귀하면 오후 업무가 기다린다. 정책 전문 정치미디어 더300은 국회 내 모든 상임위원회를 커버하다보니 일이 많다. 선배의 지시에 따라 취재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거나 상임위 회의 워딩, 자료 정리, 기사 작성 등의 일을 한다.

기자의 업무는 기사작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사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물이 필요하다. 시각물은 크게 도표나 삽화로 나뉜다. 도표일 경우 엑셀로 만들어 디자이너 기자에게 전달한다. 삽화는 직접 미적 감각(?)을 발휘해 어떤 삽화가 들어가면 좋을지 포인트를 짚어 전달한다.

드디어 6시, 퇴근시간이다. 인턴의 권리 중 하나인 '칼퇴'를 한다. 퇴근과 함께 그날 내 이름으로 나간 기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일은 더 치열하게 현장을 누비리라 다짐한다.

#밥_먹을_때도_귀쫑긋 #그림도_잘_그리는_기자 #아무도_인턴의_퇴근을_막을_수_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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